운동이 좋다 즐거운 운동

  정신없는 하루하루가 지나도 요즘 빼먹지 않는 것. 아침 먹기, 필라테스 가기. 이번 달부터 일주일에 5회짜리 (빡센 거)를 끊고는 갈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일이 있어서 못 갈 수 밖에 없던 날을 빼고 4일을 매일 뛰어갔더랬다. 아이~ 장해.^^

  오늘은 원장님이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풀어놓는 바람에 운동 대신 필라테스할 때 웃긴 에피소드들만 잔뜩 듣고 왔지만 어쨋든 나랑 필라테스는 잘 맞는 것 같다. 게다가 요새 주변 사람들이 심심치않게 몸이 예뻐졌다고 이야기해 줘서 조금은 으쓱거리는 하루하루.

  어느덧 운동이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수단이 되어 버려서 안 가면 찝찝해지는 경지(?)에 이르렀다. 복근 운동할 때는 잠시나마 '왜 내 돈 내고 한 시간동안 벌을 받고 있을까?'라고 생각하지만 한 동작 한 동작이 끝나고 잠시 쉬는 꿀맛같은 휴식시간이 되면 다 잊고 에헤라디야가 된다는 게 좋다. 전쟁터같은 곳에서 일을 하다가 나만을 위한 한 시간이 주어지는 것도 좋고, 그 한 시간 동안은 오롯이 내 몸에 집중해서 정직한 근육을 만들어 낸다는 것도 좋다.

  신기한 건 그렇게 만들어진 근육이 내 몸을 여성스럽게 변화시켜 준다는 것이다. 복근에 근육이 생기면 자동으로 군살이 빠지면서 배가 쏙 들어간다. 엉덩이와 허벅지를 이어주는 라인에 붙어있던 군살이 빠지면서 힙업이 되는 효과가 생긴다. (나 말고 더 운동 열심히 하는 분들 얘기) 심지어 중점적으로 운동하지 않는 상체 라인도 예뻐진다. 운동의 시작과 끝에 충실히 해 주는 스트레칭 덕분인 것 같다. 쇄골을 바라볼 때의 뿌듯함이란... 얼굴에 붙어있던 군살이 빠지면서 턱선이 드러나니까 큰 얼굴이 조금은 작이보이는 효과.

  이런 몸 본연의 변화 말고도 다른 부가 서비스도 많다. 우선 운동하면서 흘리는 땀 덕분에 자동 노폐물 방출. 그 덕에 화장이 잘 받아서 좋다. 운동 안 간 날은 아무래도 잊어버리고 물을 안 마시게 되는데 운동 가면 들어가며 반 컵 정도, 나오면서 한 컵 가득 마시게 되니까 물도 많이 마시게 된다. 게다가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전쟁터 같은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마구 나에게 발산(?)하고 나면 '안 죽으니 됐지. 낼은 또 가서 붙는다.' 하는 정신 에너지 충전도 된다. 오히려 나는 말로 푸는 것보다 이렇게 운동을 하면서 풀어줄 때가 훨씬 마음이 가벼워지는 듯 하다. 언제나 밥 맛이 좋아서 세 끼 밥을 꼬박꼬박 먹게 되고 누우면 걱정할 틈도 없이 잠이 든다는 것도 정말 좋다.

  작년 11월 말부터 운동을 시작해서 5개월째로 접어들면서 내 몸과 마음에 새로운 에너지원이 생겨서 참 좋다. 나를 안아주고 쓰다듬어줄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 생겼다는 게 신기하고 기특하다. 외계인들만 운동한다고 생각했었는데, 내가 그 외계인 대열에 동참하다니... 인생은 이래서 재미있나 보다. 운동도, 인생도 재미있게!!!

덧글

  • 야미 2013/04/20 00:24 # 답글

    너무 간만의 그린무비님 포스팅이네요!!>0<
    그린무비님 글 읽고 필라테스 뽐뿌 잔뜩 받았었는데 다시 불타올라요~하지만 그때부터 아직까지 운동이란 전혀.....반가운 한편 반성도 뙇!! 되네요ㅠ

    그린무비님 저희 동네 사셨음 좋겠어요~막 싫다는데 억지로 만나자 그러고 따라다니며 뭐 사먹자그러고 운동도 따라다니는 못나고 지겨운 동네 여동생 짓좀 해보게용ㅎㅎㅎㅎ
  • greenmovie 2013/04/21 12:48 #

    ㅎㅎㅎㅎㅎ 글이 쓰고 싶어 이글루를 시작했는데 이젠 이 곳에서 글을 쓰면 떠오르는 분들 중에 야미님 같은 이웃분들이 더 먼저 떠오를 때가 있으니... 참 세월은 빠르고, 풍파 속에서 함께 해 온 느낌이네요.^^ 반가워라~~

    야미님이 저희 동네 살아도 좋고...ㅎㅎㅎ 아마 그러면 서로 수다 떠느라 운동은 주로 못 가는 쪽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그렇네요. ㅎㅎ 암튼 체력이 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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