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느끼는 잘 안 알려진 운동의 효과 즐거운 운동

필라테스를 시작한지 어언 1년하고도 3개월. 중간에 3개월 못했던 걸 생각하면 이제 햇수로 1년째다. 내가 운동을 1년이나 하다닛!! 15년 넘게 운동하시는 엄마를 외계인 보듯 했던 내가 이젠 일주일에 다섯번씩 꼬박꼬박 필라테스를 나간다. 내가 생각해도 신기.(필라테스 원장님과 맥도날드 햄버거는 맥주와 함께 먹어야 진리!! 이런 대화를 나누는 건.. 비밀..)


운동을 하면 -필라테스가 아니라도 좋다. 어떤 운동이든- 몸이 좋아지는 건 당연지사. 피부가 좋아지는 것도 많이 알려졌고. 적정한 몸무게를 평생 유지했을 때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이 몇 가지나 되더라... 운동이 얼마나 좋은지 국가적으로 일주일에 세 번 30분 이상 땀이 나게 운동하라는 캠페인도 본 적 있는 것 같다.


그런데... 겨우 1년이지만 꾸준히 운동을 하면서 이런 대중적인 효과들 말고도 또 다른 좋은 점들이 종종 발견되니 이 얼마나 꿩먹고 알먹는 장사인지!! 야호!! 벼르고 벼르다가 오늘은 잊어먹지 않게 한 번 적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 우선... 몸이 좀 찌뿌둥할 때 운동을 해 버리면 훨씬 가벼워지는 것을 느낀다. 바로 오늘처럼. 하루종일 눈코뜰새없이 시달리다가 집에 와서 저녁을 먹으니 바로 누워버리고 싶은 생각이 마구 드는 것이었다. 엄마의 "그래도 갈꺼지?" 한 마디가 없었다면 오후 8시부터 이불 속으로 쑥 들어가버릴 뻔 했는데 안 떨어지는 발을 겨우 옮겨 필라테스 교실을 갔다왔다. 참 신기한 건 분명히 몸이 무척 무거웠고 약간 오슬오슬한 느낌도 들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운동을 마치고 나니 눈도 초롱초롱. 몸에는 에너지가 도는 느낌이 든다. 신기방기.


- 내 몸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다. 나는 매우 전형적인 소음인이라 땀 나는 운동이 잘 안 맞는다. 헬스를 매우 좋아함에도 땀이 나면 온 몸에 두드러기 같은 것이 나서 간지러움에 애를 먹는다. 요가도 다녀봤는데 뭔가 좀 너무 정적이어서 자꾸 졸음이 왔었다. 그러다가 찾은 운동이 필라테스. 헬스만큼 강도가 세지 않기에 내가 좋아하는 근육이 많이 생기진 않지만 다행히 두드러기도 안 나고, 생각외로 윗몸 일으키기 같은 근력운동도 꽤 해주어서 지루하지 않다. 평생 할 수 있는 운동을 한 개 찾았다니!! 좋다.. 좋아. 한 두개 더 찾아도 좋겠다는 요즘의 생각.


- 예쁜 옷태를 알게 된다. 요거요거... 좀 중독성이 있다. 사실  난 키도 작고 비율도 썩 좋은 편이 아니다. 그렇지만 운동을 하면서 내 쇄골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알게 되었고 힙업이 주는 묘미(ㅋㅋㅋ)도 알게 되었다. 이런 소소한 변화들이 찾아오면서 구입하는 옷의 느낌들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단점을 가리기 위해 옷을 샀다면, 요즘은 운동을 통해 얻어진 장점들을 부각시킬 수 있는 옷에 손이 간다. 어떻게 얻어낸 목선과 종아리인데 꽁꽁 감출수만은 없지 않은가!! 물론 이런다고 근본적인 내 단점이 없어지는 건 아니지만, 옷을 입는 태도 자체에 변화가 온 것 같다. 단점을 가리는 옷이 아닌 장점을 부각시키는 옷차림.



요즘 폴댄스를 배우는 친구와 수다를 떨면 한 시간도 모자라다. 그 친구는 점점 모습을 갖춰가는 복근에 무척 고무된 느낌인데 그 친구의 이야기를 듣기만해도 운동이 가고 싶어질 지경이다. 늘 짐처럼 느껴졌던 '건강하려면 운동 해야지'가 어느 순간 일상이 되고 힐링이 되는 그 느낌. 참 짜릿하고 대견하다. 내가 느끼는 소소한 운동의 장점들을 계속 발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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